애플이 아이폰4S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네,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폰4S 입니다. 아이폰5가 나오고 저가형으로 나올거라던 아이폰4S가 아이폰5 대신 오늘 애플 이벤트의 메인 모델로써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저가형 모델도 아니고 그냥 메인 모델로 말이죠. 가격도 아이폰4와 똑같습니다. 2년약정 기준으로 $199 / $299. 국내 출고가도 거의 비슷하지 싶네요. 16GB 81만원 32GB 94만원 이던가요?

아이폰4S는 아이폰4와 동일한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 사진은 더 필요가 없을것 같네요. 아이폰4S에는 아이패드2에 들어갔던 Apple A5 듀얼코어 CPU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GPU도 업그레이드되어 더 빠른 그래픽 처리능력을 갖고있다고 합니다.

통신모듈은 이제 WCDMA와 CDMA(미국 버라이즌 등)를 둘 다 지원하여 단일모델로 모든 통신사를 지원하게 되었고, HSDPA(14.4Mbps)를 지원하게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LTE는 탑재되지 않았지만 어차피 전세계적으로 망이 제대로 구축이 안되어 있는 상황이니 별 상관은 없지만, HSPA+(21Mbps)를 지원하지 않는점은 좀 아쉽습니다. 삼성과의 특허 분쟁이 원인일까요?

블루투스 4.0이 탑재되어있긴 하지만, 아직 갤럭시 S/S2에 탑재된 블루투스 3.0 지원 악세서리도 거의 없는 시점에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습니다. 블루투스 4.0이 저전력을 특징으로 하지만, 본체만 저전력이고 악세서리가 저전력이 아니면 소용이 없는데 말이죠. 아, 물론 아이폰에 탑재되었으니 앞으로 블루투스 4.0 악세서리가 많이 나올수는 있겠습니다.

카메라 역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800만화소 이면조사식 센서에, f2.4의 밝은 렌즈를 탑재했습니다. 또 Full HD(1920 x 1080)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스펙으로 봐선 멋진 카메라인것 같은데, 사실 이 카메라는...


소니에릭슨이 지난 봄에 출시한 '엑스페리아 아크'와 동일한 카메라입니다. 사양만 동일한게 아니라, 실제로 아이폰4S는 엑스페리아 아크와 똑같은 소니 Exmor R 센서와 f2.4렌즈를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이미지 처리방식에 따른 아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엑스페리아 아크와 거의 동일한 이미지 품질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엑스페리아 아크 카메라가 상당히 훌륭하기 때문에 아이폰4S의 사진 품질도 훌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아이폰4가 나올 당시엔 폰에 이면조사식 센서를 탑재한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이지 못한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습니다. 먼저 iOS5의 탑재입니다.


지난번에 발표되었던 iOS5가 아이폰4S에선 정식으로 탑재되어 출시됩니다. 많은 추가기능이 있지만, 안드로이드에서 볼 수 있었던 노티피케이션 바(상단바를 아래로 드래그해서 알림 등을 표기하는것), ToDo 리스트 기능을 해주는 리마인더, 카카오톡같은 무료 메시징 프로그램 iMessage, 트위터 통합, 사진 잘라내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Siri' 라고 하는 음성인식 & 명령 기능이 탑재되었습니다.

사실 음성명령도 구글이 이미 안드로이드에서 선보였던 것인데, 애플은 구글과는 다른 음성인식 엔진을 이용해서 이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대화형으로 폰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음성인식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한시간 뒤에 깨워줘" 라고 하면 한시간 뒤로 알람이 맞춰지고, "이번주 금요일에 마이애미 날씨가 어떨까" 라고 물으면 일기예보 프로그램에서 확인하고 알려줄 수 있습니다.

다만 -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미래에 한국어나 다른 언어가 지원될지는 모르겠지만 출시하면서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한다고 합니다. Siri 기술이 스마트폰 인공지능 탑재의 시발점이 될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여전히 초창기일 뿐이라 아직은 개선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한국어가 안된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는 큰 메리트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는 - 아이폰4와 전부 똑같습니다. 아니, 무게가 아주 살짝 무거워져 140g이 된것만 빼면, 디스플레이도 똑같고, 두께도 똑같고, 사이즈도 똑같습니다.

64GB 모델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만 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아이폰4S 32GB보다 $100 비쌉니다. 기존 애플의 전략을 보아 16GB 모델이 단종되고 32/64GB 모델이 기존 아이폰4 16/32GB가격과 동일하게 나올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더 큰 스크린의 아이폰5가 나올거라는 루머가 많았고, 실제로 케이스메이트 등 유명 악세서리 제조사까지 아이폰5용 케이스 사진을 공개(혹은 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이폰5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발표가 연기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실망스럽네요. 그리고 대체 아이폰5는 언제 나오려고 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내년 1분기에 뜬금없이 나올까요? 아니면 내년 6월이나 9월까지 또 기다려야 하는걸까요.

이 정도의 변화라면 충분히 지난 6월에, 1년 주기를 맞춰서 출시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그러지 않았고, 사람들은 자연스레 메이저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발표된건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일 뿐입니다.

물론 이번에도 아이폰4S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할 것입니다. 하지만 점차 애플이 혁신성보다 안정성을 택하는 쪽으로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스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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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이번 아이폰 기대 엄청 하고 있었는데 너무 실망 ㅠㅠ

    2011.10.05 10:32 [ ADDR : EDIT/ DEL : REPLY ]
  2. 애플에 마지못할 사정이 있음에 틀림 없습니다;;; 뭐 이미 나온다고 했으니, 이제 이 녀석 말고 다음에 나올 차세대 아이폰을 만나보고 싶네요. ^^

    2011.10.06 0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siri 한국어지원 그리 오래 안남은거 다 아실텐데요

    시리는 단순 음성지원이 아니란걸 출시되고나면 뼈저리게 느끼겠죠

    애플사는 어설프게 테스트안된건 출시를 안한다고 보면됩니다

    국내 기업들은 꿈도 못꿔보는 영역이라 봅니다 왜? 작은 돈으로 큰돈만 벌려고하니...쯧

    2011.10.09 15:00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어 지원은 굉장히 먼 일인것 같습니다. 일단 애플에게 있어 엄청나게 큰 시장인 중국어와 일본어조차도 지원을 안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게다가 단순한 음성지원이 아니라 문맥인식이기 떄문에 한국어가 금방 나오기 더더욱 어렵습니다. Siri의 영어 문맥인식도 수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애플도 어설프게 테스트 안된걸 출시하기도 합니다. 제가 구입한 아이팟 셔플 3세대의 경우 무리하게 버튼을 없앴다가 다음 세대에서 다시 버튼으로 복귀시켰지요. -_-a

      국내업체들이 Siri같은 문맥인식형 음성인식을 개발하기엔 시간이 많이 걸릴거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차라리 구글이 더 빨리 개발할것 같습니다.

      2011.10.09 16:54 신고 [ ADDR : EDIT/ DEL ]
    • 이런, 위에 단 리플은 수정해야겠군요.

      Siri 한국어가 2012년 지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1.10.14 23:19 신고 [ ADDR : EDIT/ DEL ]
  4. 이지홍

    우리는 애플의 siri로부터 단순하게 마케팅을 위해서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경쟁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애플의 모습을 느낄수 있다.

    2011.10.09 22:04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사실 애플도 아이폰4S를 발표하면서 듀얼코어와 800만화소 카메라를 강조하긴 했죠.

      2011.10.18 23:2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