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소니가 새로운 헤드폰 3종을 출시했습니다. MDR-1R을 베이스로 하고 블루투스 유닛을 내장한 MDR-1RBT, 노이즈캔슬링 유닛을 내장한 MDR-1RNC가 그것입니다. 소니가 헤드폰 모델명에 숫자를 먼저 쓴 것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는데, 보통 소니가 헤드폰 모델명을 지을 때 제품 성격에 따라 알파벳을 먼저 붙이는 경우가 보통이었기 때문입니다. MDR-E888, MDR-ZX700, MDR-Z1000, MDR-R10, MDR-SA3000, ...


그만큼 소니가 숫자 1을 강조한 MDR-1R 씨리즈를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이야기겠지요. 여하튼, 현재 영국에 머무르고 있는 저는 출시 당시에는 바라만 보고 있다가 얼마 전 크리스마스 전후로 가격을 인하하고, 또 전시상품이라 추가로 할인이 제공되는 상점을 발견하여 MDR-1R 씨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MDR-1RNC를 구입했습니다.


잠깐 모델별 차이를 살펴보자면, MDR-1R은 40mm 드라이버를 사용한 일반적인 유선 밀폐형 헤드폰입니다. 여기에 MDR-1RBT는 선을 제거하고(유선으로도 사용 가능) 유닛 부위에 각각 블루투스 유닛과 배터리를 넣어서 무선 헤드폰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마지막으로 MDR-1RNC는 다른 두 제품보다 더 큰 50mm 드라이버를 사용했으며 외부 소음을 마이크로 받아들인 뒤 반대 위상의 음파를 중첩시켜 외부 소음을 상쇄하는 기능인 '디지털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가진 유선 헤드폰입니다.


그럼 한번 MDR-1RNC를 살펴보겠습니다.



제품 상자입니다. 제법 거대한 크기의 고급스러운 박스입니다.




겉 표지를 벗기면 다시 심플한 속 상자가 나옵니다. 




상자 안에는 가죽케이스에 들어 있는 헤드폰이 저를 반겨주는군요. MDR-1R, MDR-1RBT는 가죽파우치가 들어있으며 MDR-1RNC는 가죽케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헤드폰 크기 자체는 거의 동일하므로, 별도로 가죽케이스를 구입하면 다른 두 모델들도 가죽케이스를 쓸 수 있습니다. 소니 서비스센터에서 대략 3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구성품은 이렇습니다. 가죽케이스(와 안에 담긴 헤드폰 및 기타), 워런티, 설명서, 추가 케이블(리모트 없는 3핀)과 항공기용 잭. 추가 케이블과 항공기용 잭은 한정적으로 제공된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제공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죽케이스를 열어보면 헤드폰과 구성품 보관 파우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공되는 구성품은 이렇습니다. 가죽 파우치, 1.2m 케이블 두 개(아이폰용 리모트가 달린 4핀, 리모트 없는 3핀), 충전용 micro 5pin 케이블.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동일한 충전단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용 케이블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포터블용으로 나온 제품이라 그런지, 기본 구성품으로 3m 케이블이나 6.5mm 어댑터가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헤드폰입니다. 헤드폰은 50mm 유닛을 사용한 제품답게 제법 거대합니다. 가죽 케이스에 넣기 위해선 위와 같이 유닛을 돌려줘야 합니다.




유닛 부위는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에 가까운 모습이며, 살짝 기울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우징은 알루미늄과 무광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알루미늄에는 소니 로고와 디지털 노이즈캔슬링 로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밀폐형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덕트가 있는데, 이 덕트때문에 차음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는 왼쪽 유닛 아래쪽에, 충전 단자는 오른쪽 유닛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헤드폰은 전체적으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두툼한 가죽 헤어밴드 덕분에 300g의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착용감은 괜찮은 편입니다. 또 장력도 그리 강하지 않아서 오랜 시간 착용에도 귀에 부담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무게와 장력이 약한 덕분인지, 고정이 잘 안되는 느낌입니다. 특히 헤드폰을 착용하고 고개를 위로 들었을 때 헤드폰이 뒤로 넘어가려고 해서 헤드폰을 살짝 앞쪽으로 착용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MDR-1RNC.




아이폰용 리모트가 달린 4핀 케이블을 연결한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긴 하는데...




리모트가 없는 3핀 케이블이 더 멋진 모습입니다. 3핀 케이블은 연결 부위가 헤드폰과 동일한 색의 플라스틱으로 감싸져 있고, 4핀 케이블은 그냥 검은 무광입니다.


대체 왜 이런 차별을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둘 다 3핀 케이블처럼 만들면 좋을텐데요...




리모트.


리모트는 불만이 많습니다. 볼륨 Up, 재생/정지, 볼륨 Down이 명확하게 구분이 가지 않고 일직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재생/정지부위에 돌기가 나와있긴 하지만, 볼륨을 조절하려고 하는데 음악이 정지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보기 좋으라고 저렇게 만들어놓은것 같지만, 덕분에 실용성은 많이 나빠졌습니다. 리모트에 저렇게 남는 공간이 많은데 굳이 저런식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MDR-1R 씨리즈는 전부 새로운 타입의 케이블을 사용하고 이습니다. 펜네 파스타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줄꼬임을 방지해주는 케이블이라고 합니다. 두께도 제법 두꺼워 안정적입니다.




기기와 연결되는 부분은 ㄱ자 형이며, 단선을 방지하기 위한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끝 부분은 얇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범퍼케이스 등을 착용해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너무 두꺼운 범퍼케이스 제외)


아, 그리고 이 제품은 말레이지아 산입니다. 소니의 고급형 제품들은 아직 일본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 제품은 말레이지아군요...




음악을 들을 때는 노이즈캔슬링을 켜거나 끄고 들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없을 시에도 전원을 끄면 일반 헤드폰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펙상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1회 충전으로 최대 2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20시간 가까이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소리는 가격(정가)에 비해 아쉬운 느낌입니다. 저음이 많은 편이고, 보컬이 조금 묻힙니다. 노이즈캔슬링을 켜면 소니의 음장기술인 DSEE가 적용되어 저음이 조금 진정되고 보컬이 살아나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아웃도어용 제품임을 감안하면 약간 저음이 많은 편이 더 낫겠습니다만은... 1R이나 1RBT와의 차이점은 제대로 청음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저야 뭐, 소리보다도 노이즈캔슬링에 중점을 두고 구입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소리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전문 리뷰사이트를 참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기존의 노이즈캔슬링 기능들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저음의 소음(비행기, 차량의 엔진소리 등)은 효과적으로 잡아주는 반면 불규칙적인 고음이나 대화 등은 제대로 상쇄되지 않습니다. 이는 노이즈캔슬링 제품들의 공통적인 특성입니다. 설명서에 따르면 MDR-1RNC에는 3가지 노이즈캔슬링 모드가 있으며 장소에 따라 자동으로 가장 효과적인 노이즈캔슬링 모드로 바꾼다고 하는데, 각 모드의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지금이 무슨 모드인지 알려주는 인디케이터도 없고 말이죠...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켜면 노래가 잠시 정지되고 비프음이 들린 후, 노이즈캔슬링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사용하면 히스- 하는 화이트노이즈 비슷한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음악을 듣고 있을때는 보통 음악에 묻히게 되지만, 조용하게 음악을 듣는다면 거슬릴 수 있으므로 혹시 구입을 생각하신다면 직접 청음해 보실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노이즈캔슬링을 사용하면, 바람소리가 증폭됩니다...?


처음에는 노이즈가 적어져서 상대적으로 바람소리가 크게 들리는가 싶었는데, 서로 다른 장소에서 테스트 해 본 결과 확실히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켜면 세찬 바람이 불 때 바람소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들리게 됩니다. 마이크 주변으로 부는 바람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것 같은데... 비행기나 지하철 등 실내에서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겠지만, 바람 부는 야외에서 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노이즈캔슬링을 끄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몇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일단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들고 노이즈캔슬링 기능 등 전반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하지만 정가를 주고 샀다면 아마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일반 버전인 MDR-1R쪽이 더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점

멋진 디자인

편한 착용감

노이즈캔슬링 기능

긴 배터리 지속시간


단점

노이즈캔슬링 특유의 노이즈

노이즈캔슬링 On 시 바람소리가 증폭됨

불편한 디자인의 리모트

다소 무거움

비싼 가격

Posted by 스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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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캔이 잘 되더라구요. 청음해봤는데 괜찮았던 기억이 ㅎ

    2013.04.11 0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Frics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사용하면 기본적으로 음질이 안좋아지자나요
    제품 설명을 보니 일반 1r보다 음질이 안좋아지던데 노캔을 끄면 같아지나요?

    2013.08.23 19:32 [ ADDR : EDIT/ DEL : REPLY ]
    • 노이즈캔슬링을 끄더라도, 사용된 드라이버가 달라서 (1R : 40mm, 1RNC : 50mm) 소리가 완전 동일하진 않습니다.

      2013.08.27 17:15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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