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24일간, 친구들과 함께 태안을 다녀왔습니다. 막바지 피서도 즐기고, 남들이 살아났다고 하는 태안의 모습도 살펴볼 겸 2박 3일, 하루 쉬고 하루 봉사하는 조금은 짧은 일정으로 태안 백리포로 떠났습니다.
거기서 첫날을 쉬고, 둘쨋날은 파래를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썰물때라 물이 쭈욱 빠진 백리포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바다는 깨끗한 듯 보이지만, 모래사장에는 녹색빛이 도는 파래가 있습니다.
파래를 모아 수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파래가 이렇게 쌓이는 이유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파래가 이상번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변으로 밀려드는 파래를 제때 제거해주지 않으면 사진에 보이는 일부 파래처럼 하얗게 썩어버리고, 여기에 온갖 벌레가 꼬이면서 해변이 쓰레기장처럼 변하기 때문에, 파래가 밀려오는 대로 모아서 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파래를 어느정도 정리하고 난 뒤, 그쪽에 있던 자원봉사팀과 합류해 기름을 제거하러 갔습니다. 이 분들은 태안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주말마다 태안에서 자원봉사를 해 온 분들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바다, 참 푸르르죠? 그러나, 실상은 참담했습니다.
각종 언론에서 떠들던 "살아난 태안", 대체 어디있는 태안인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엔 단지 여전히 기름투성이인 태안밖에 없었습니다.
겉으로 보는 바다는 깨끗한 듯 보였지만, 바위 틈으로 들어가자 기름 투성이의 돌들로 가득했습니다. 돌 하나를 집어보니 화악 코로 몰려드는 기름냄새...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기름묻은 돌들을 제거하고 나서, 양수기를 돌려 바위 틈으로 물을 뿜어냈습니다. 그러자, 겉에선 보이지 않던 기름들이 수압에 밀려 밖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위 사진의 기름이 보이시나요? 저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저렇게나 많은 기름들이, 나오고 또 나왔습니다. 천과 흡착포로 계속해서 닦아내고 건져냈지만, 여전히 기름은 많이 흘러나왔습니다.
우리를 이끌어준 자원봉사팀에 의하면, 겉으로 보이는 기름은 많이 닦아졌으나 속에 스며들은 기름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태안 봉사 초기에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겉에 묻은 기름만 닦고 가서 아직도 남아있는 기름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기름 투성이의 바위 틈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있었습니다. 그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그들은 힘들게 생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태안을 살아난 바다, 7개월의 기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0여년 전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알래스카에서는, 아직도 땅을 파면 기름이 나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태안에 대한 관심을 끊어서는 안됩니다.
태안은 아직 퇴원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봉사활동이 있어야, 정말로 태안이 살아날 것입니다.
물론, 자연의 치유능력을 믿고 내버려둬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자정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거기에 인간의 손길이 보탬이 될 때, 태안은 더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입니다. 물론, 일부에서 지적되듯 잘못된 방법으로 봉사를 하면 안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방치해 두는건 전 반대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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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참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더 추워지기 전에 다녀와야겠습니다.
가슴이 아프군요
얼릉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데...
잘 보았습니다. 저도 TV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라고 느꼈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었군요. 오히려 자원봉사자의 힘을 빼는 방송을 해버리다니.. 안타깝습니다.
잘 봤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우와~ 안녕하세요.. 포항에서 왔다는 학생들 맞죠?
같이 봉사했던 단체.. 긴팔옷에 긴바지 입고 있었던 여자였는데 기억나세요
사진 찍으신분 맞죠? 신발 없어서 운동화 신으셨던.. 그분..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태안은 아직 우리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니 안타까울 뿐이죠
기회가 되면 한번이라도 더 태안을 찾아주세요.
그게 우리 후손에게, 그리고 같이 살아가는 동식물들에게. 그리고 자연에게 우리가 해야할 최소한의 몫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