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행사2014.05.14 15:48


지난 5월 8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소니 엑스페리아 Z2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지난 3월 30일에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국내 출시가 늦춰지는 바람에 한차례 늦춰지고, 또 통신사 영업정지 등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결국 5월달에 발표가 되었습니다.



행사장에는 식사를 하고 발표를 볼 수 있는 자리와 함께 한켠에 기기들을 전시해두고 있었습니다. 기기를 올려준 단순 전시대 뿐만이 아니라 직접 욕조에 기기를 빠뜨려 볼 수 있는(?) 곳이나 엑스페리아 Z2의 4K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TV, 소파까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초대된 사람은 약 100명 정도의 규모로 추정되나 전시된 기기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엑스페리아 Z2가 15-20대 정도, 엑스페리아 태블릿 Z2가 5대 정도로 줄을 서서 기기를 만져보길 기다려야 할 정도로 체험용 기기의 수가 모자랐습니다. 게다가 인기 폭발의 Z2 퍼플 색상은 딱 한대만... 기기체험회가 아니라 발표회라는 점을 고려해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발표





엑스페리아 Z2, 스마트밴드 SWR10을 발표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발표였다고 생각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마트와치류를 소개하면서 중간에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한 2010년...' 이라는 표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iOS나 안드로이드가 등장한 이후 스마트폰의 능력이 크게 달라지긴 했지만, 소니는 소니에릭슨이라는 합작 회사의 형태를 통해 2000년대 초반부터 심비안이나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들을 만든 나름 유서깊은(?) 회사인데, 그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발표 중 Q&A 시간은 없었지만, 발표가 끝난 후 소니코리아 직원분들이 행사장을 정리하기 시작할때도 끝까지 남아 기기를 체험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가지 질문에 답변도 해 주시고, 사용하고 계시던 스마트밴드를 풀러서 보여주시고 하는 점 등이 좋았습니다.


엑스페리아 Z2



엑스페리아 Z2는 소니가 2014년 상반기 플래그쉽으로 야심차게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입니다. 전작인 엑스페리아 Z1의 경우, 글로벌 출시와 국내 출시 사이에 다소 긴 텀이 있어서 국내에 Z1이 출시된 시점에서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이었으나, 엑스페리아 Z2는 글로벌 출시와 거의 비슷하게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엑스페리아 Z2 자체도, 그 동안 소니가 출시하던 스마트폰들은 경쟁사와 비교해서 사양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제품이었지만 Z2는 동시기 경쟁사 제품들하고 비교해도 훌륭한 제품이라, 결국 엑스페리아 Z2는 그 동안 소니가 한국에 출시한 스마트폰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직접 만져본 엑스페리아 Z2는 꽤 훌륭한 제품이었습니다. 드디어 고품질의 IPS 디스플레이를 채용하여 색감과 시야각 문제가 모두 사라지게 되었으며, 스냅드래곤 801(AB) 프로세서와 3GB RAM을 탑재하여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훌륭한 제품입니다. 또 갤럭시 S4 액티브 / 갤럭시 S5와 비교했을 때 한단계 더 높은 방수등급인 IP58 등급을 만족해 수중에서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지만 전, 후면이 유리로 되어있고 메탈 테두리가 둘러져 있는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특히 퍼플색은 역시 '소니의 보라색'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롱한 색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면에는 스피커 안쪽으로 노티피케이션 LED가 숨어 있어서 불이 들어오는게 맘에 들었습니다.



과거 소니에 영광을 가져다주었던 제품들이 통합되어 있는것도 특징인데, 먼저 전작과 마찬가지로 1/2.3인치 대형 센서의 2070만화소 Exmor RS 센서가 탑재되었습니다. 그냥 대충 찍어도 적절하게 찍어주는 인텔리전스 오토 기능과 함께,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모드가 있었습니다. 먼저 4K 초고해상도 동영상 촬영이 지원되며(이미 기존에 지원하는 폰들이 있긴 하지만), DSLR 카메라의 심도가 얕은 사진을 흉내내는 아웃포커싱 모드가 들어있습니다. 이 모드는 초점을 맞추고 싶은 지점을 선택하면 그쪽에 초점이 맞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 두 장을 찍어서 합성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지는데,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연사속도가 빨라져서 이런 기능들이 채택된 것 같습니다. 



또 아이폰 5S가 출시되면서 자랑한 기술 중 하나가 슬로모션 비디오를 찍어서 간편하게 편집하는 것이었는데(삼성 갤럭시 씨리즈는 슬로모션 비디오는 촬영할 수 있으나 구간 편집이 불편) 엑스페리아 Z2의 카메라 앱에서도 동영상을 촬영한 뒤 슬로모션으로 작동하는 구간을 간단하게 원터치로 설정할 수 있는 '타임쉬프트' 기능이 탑재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거울모드라던가 필터들을 미리 적용시켜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모드가 있는데, 필터 기능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자세히 보진 않았습니다.


카메라의 사진을 PC 등 외부 디스플레이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사진 품질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기기 자체의 디스플레이에서 보이는 화질은 꽤나 괜찮아 보였습니다. 다만 사진을 찍을 때 아이폰 5S보다 약간 느리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후 소프트웨어로 개선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작인 엑스페리아 Z1의 경우 화질이 실망스러웠다는 평이 많았지만 이후 펌웨어로 개선된 적이 있기 때문에, Z2의 포커싱 속도도 개선의 가능성은 있을것 같습니다.


오디오 쪽에서는 외부 소음을 차단시켜주는 디지털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통합되었습니다. 이 디지털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제가 2006년 소니의 MP3 플레이어인 NW-S700 에서 처음 경험했던 것인데, 드디어 스마트폰에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노이즈캔슬링은 외부 소음을 이어폰에 달린 마이크가 받아들인 후 그 반대 위상의 파장을 이어폰 쪽으로 쏴 주어 소리를 상쇄시키는 기술입니다. 불규칙적인 대화소리 등을 차단하는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반복적이고 저음인 지하철, 버스, 비행기 등의 소음을 제거하는 데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디지털 노이즈캔슬링 외에도 클리어베이스나 클리어페이즈 같은 클리어오디오 기술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소니의 DSEE 음장이나 디지털 앰프인 S-Master가 탑재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S-Master 앰프의 경우 전력소모가 상당하고, 또 안드로이드 기반의 MP3 플레이어인 F 씨리즈와 ZX 씨리즈도 판매해야 하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디자인 때문에 그립감 측면에서는 불만족스러웠는데, 안그래도 넓은 기기인데 후면이 평평한 유리로 되어있어서 그립감이 꽤 좋지 않았습니다. 전전작인 엑스페리아 Z를 손에 쥘 때도 그립감이 나쁘다고 느꼈는데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건 디자인이 바뀌지 않으면 개선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스마트밴드 SWR10



스마트밴드는 그동안 디스플레이가 달린 스마트와치류만 만들던 소니가 피트니스와 라이프로깅에 초점을 맞추고 만든 제품입니다. 소형 유닛이 따로 있고 밴드 색상을 교체할 수 있는, 핏비트 플렉스 같은 타입의 제품입니다. 디자인은 뭐 그냥 아무것도 없는 디자인이었지만, 버클 채결부의 소니 로고가 망므에 들었습니다. 또 직원분이 흰색 제품을 미리 3달 정도 사용해 보셨다고 했는데, 3달이 지난 흰색 제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깨끗했습니다. 단순한 실리콘 재질의 제품들과 달리 오염에 꽤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밴드형 외에도 트래킹 유닛을 목에 걸 수 있는 등의 악세서리를 제조사들과 협의하여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마트밴드와 연동되는 라이프로그 앱 역시 꽤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기존에 제가 사용하던 조본업이 하루동안의 '수면'과 '걸음'에 집중한 느낌이라면, 소니의 앱은 '생활' 자체를 집중해서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아이폰 용으로는 나오지 않을것 같으니... 아쉽습니다.


엑스페리아 태블릿 Z2



엑스페리아 태블릿 Z2는 이미 출시한지 시간이 다소 흐른 제품이지만, Z2와 같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제 아이패드 에어와 비교해보니, 아이패드 에어도 가볍고 얇은 제품이지만 그보다도 더 얇고 가벼웠습니다. 


다만 태블릿에서의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 특성상 할 수 있는 역할이 다소 제한되는 느낌입니다. 소니가 자체적으로 화면 위에 다른 앱을 띄울 수 있는 '미니 앱' 이라던가, 여러가지 기능들을 추가해놓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안드로이드에 태블릿 전용 앱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입니다.


엑스페리아 태블릿 Z2 역시 IP5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물에 대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타



제누스의 제품을 비롯하여 엑스페리아 Z2와 스마트밴드의 악세서리가 한켠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범퍼형 케이스나 플립형 케이스 등 여러가지 케이스들이 있었으며, 마그네틱 독과 호환이 되는 케이스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그네틱 독이나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별매로 빠져서 아쉬움을 자아냈는데, 그만큼 출고가가 인하되었거니...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갤럭시 S5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의 출고가가 결정되었으니까요.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의 경우는 기존 소니 MP3 플레이어들에 들어있던 5극 노이즈캔슬링 이어폰과 호환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이어폰은 NW-S700에 들어있던, 한켠에 사각형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이어폰이라(MDR-NC022) 안되겠지요. ㅡ_ㅜ


식사



소니코리아는 발표회를 할 때마다 나오는 식사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아주 훌륭한 코스요리가 나왔습니다 :)



마치며



엑스페리아 Z2는 굉장히 잘 나온 제품입니다. 기존의 소니 스마트폰들과 달리 경쟁사와 비교해도 뒤쳐지는 스펙이 아니며, 디자인 역시 국내 제품들과는 다른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Z1때 처럼 국내출시가 늦지도 않았고, 가격도 적절하게 나왔습니다. 스마트밴드 SWR10 역시,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핏비트 플렉스나 조본 업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잘 팔릴까요? 그 부분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엑스페리아 Z2는 자급제로 출시되는 제품입니다. 즉, 통신사에 가서 2년 약정을 맺는 대신에 기기값을 폰 요금과 같이 다달이 할부로 내고, 보조금을 받는 제품이 아니라, 노트북을 구입하듯이 한번에 기기값을 지불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USIM을 끼워 쓰거나 혹은 기계를 들고 통신사에 가져가서 개통을 하는 제품입니다.


물론, 그 불리함을 피하기 위해 소니코리아가 여러모로 노력을 기하긴 했습니다. KT 또는 SKT와 약정시 약정 보조금을 적용시켜(요금제에 따른 보조금 외에 약정 자체의 보조금) 통신사를 통해 구입하면 가격이 낮아지도록 했고, 또 통신사에 따라 여러가지 사은품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카드사의 무이자할부를 최대한 가져와서 지원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국내에서 '자급제' 라는 명목으로 판매되는 저가형 단말기들에 비해 확 고급형 제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위 '공짜폰 마케팅'에 이끌려서, 매달 2-3만원씩의 기기값을 통신비에 합쳐서 할부로 내는것을 자의로든지 타의로든지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국내 시장에서 자급제 만으로 과연 많이 팔 수 있을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많이 팔렸으면 합니다. 그래야 엑스페리아 Z3도 나올수 있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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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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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14 16: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