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이라는 브랜드를 아시나요? 저는 잘 모르는 브랜드인데, 악기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전자악기 앰프로 유명한 브랜드라고 하더군요.

바로 그 마샬에서, 지난달에 야심차게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헤드폰인 '메이저'와, 이어폰인 '마이너' 입니다. 두 제품 모두 상당히 저렴한 가격(헤드폰은 $99, 이어폰은 $59)에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헤드폰인 메이저가 국내에 14만 9천원으로 출시되었습니다. $99와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인데... 실제로 인터넷 최저가는 13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뭐 이 정도면 부가세 등등을 고려하면 해외 판매가격과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겨울이 다가오면서, 헤드폰을 하나 사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은 크리에이티브 어바나 라이브, 데논 D1100 등을 위주로 살펴보다가, 어쩌다보니(...) 막 나온 마샬 메이저에 손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메이저를 살펴보겠습니다.




메이저의 패키지입니다. 오래된 풍의 갈색 상자에, 제품 이미지와 로고가 그려져 있습니다.



뒷면에 있는 제품 설명입니다. 40mm 무빙 코일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용했고, 임피던스는 32옴. 주파수대역은 20~20,000Hz입니다. 구성품, 접을수 있다는 표시도 되어 있습니다.



박스는 위로 여는 형식입니다.



.......?!

저는 분명히 방금 박스를 개봉했습니다. 여타의 제품들과 다르게, 제품이 처음부터 디스플레이 된 상태로 들어있습니다. 저런 모양으로 말이지요.

이거 왠지 배송하면서 흔들리면 빠지거나 그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데, 생각보다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있긴 합니다 일단은...

좀 더 돌려보지요.


꽤나 감각적으로 패키징 되어있습니다. 



안에는 설명서가 있는데, 헤드폰 말고도 이어폰 '마이너'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워런티 보증서 겸 광고지인 셈이죠.



헤드폰 앰프에 연결할 수 있는 6.3mm 어댑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 헤드폰 앰프가 없기 때문에, 쓸 일은 없겠습니다. 




이 제품의 전체적인 외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패키징 되어있던 그 모습 그대로 세워봤는데, 의외로 안정감이 있네요. 평소에 이렇게 보관해놔도 좋을듯 합니다...

이 제품을 꺼내보고 놀란게, $99 혹은 13만원짜리 치고는 굉장히 디자인이나 만듬새가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줄은 전화선처럼 꼬여있는 줄입니다. 이게 디자인 포인트가 되면서, 별도의 줄감개 없이도 상당히 줄 길이가 유도리있게 잘 조절이 됩니다. (짧아야 할때는 짧게... 길어야 할때는 길게...) 줄 굵기도 꽤나 굵고, 느낌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유선전화기에 달려있는 줄 딱 그 느낌입니다.



플러그 부분은 금속으로 되어있는데, 금 도금이 되어있습니다. 까끌까끌한 모양새로요. 또 플러그 윗부분은 금도금 스프링으로 되어 있어 플러그 부분의 단선을 방지해주고 있습니다.



유닛은 부드러운 사각형으로 생겨있고, 가죽 위에 마샬 로고가 있습니다. 



안쪽에는 L, R 구분이 되어있고 금도금 플레이트에 마샬 로고가 적혀있습니다. 여기저기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헤어밴드는 두툼한 가죽으로 되어있고, 안쪽에 닥터 마샬의 사인이 되어있습니다. 보통 이런부분은 잘 신경 안쓰는 부분인데 이런곳까지 ;;



포터블 헤드폰을 지향하는듯, 접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접히는 부분은 무광 처리되었는데 상당히 깔끔하게 딱딱 접혀집니다. 헤어밴드 길이를 조절하는 대신 유닛의 높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금속 구조물로 위, 아래로 움직입니다. 현재는 느낌도 고급스럽고 잘 조절되는데, 오래되면 이 부분이 헐거워지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데... 줄은 저렇게 감지 마세요. 단선의 원인이 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보면, 저는 앰프를 갖고 있지 않지만, 앰프, 기타와 함께 놔두면 상당히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일단, 메이저는 임피던스가 32옴입니다. 즉, 저항이 높아 더 높은 출력을 요합니다. 출력이 약한 기기는 볼륨을 좀 많이 올려줘야 합니다. 평소 듣는 이어폰과 비슷한 볼륨으로 맞춰놓을 경우, 소리가 전체적으로 작아지고 헤드폰의 제 소리를 듣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이저는 전체적으로는 저음 성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저음이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것은 아니고, 조금 짧게 끊어지는 느낌입니다. 북을 친다고 하면, 북을 치고 그 울림이 끝나기 전에 음소거를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저음이 퍼지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지, 다른 음역대를 침범하지 않습니다. 가수의 보컬이 명확하게 들리고, 바이올린이나 기타 같은 현악기의 소리도 좋습니다. 칸노 요코의 Tank!(만화 카우보이 비밥 오프닝)가 맛깔나게 들립니다. 째즈를 듣기에도 좋습니다.


음 분리도나 해상력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는 소리가 조금 섞인다는 느낌이 듭니다. 독주곡은 잘 들려주는데... 밀폐형인 탓인지 공간감도 조금은 좁게 느껴집니다.

고음의 경우는 개인적인 취향과 안맞는 부분인데, 날카롭게 쏴주는 맛이 없고 둥글게 깎아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B&O A8 같은 '찔릴듯한' 소리를 좋아하는지라 이 부분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형태가 네모난 형태라, 귀를 완전히 가려주는 타입은 아닙니다. 유닛자체도 40mm 드라이버라 그런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쿠션의 두께가 어느정도 있어 차음성은 괜찮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장력이 너무 강해 귀를 압박하는 느낌이 옵니다. 좀 쓰면서 풀어주니까 어느정도 적응이 되더군요... 헤어밴드는 두툼한 가죽이 착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크기가 좀 작습니다. 머리가 큰 경우... 끝까지 늘려도 90도로 착용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조금 뒤로 기울여서 착용해 주어야하죠...ㅠㅠ




마샬이 처음 만든 헤드폰, 메이저를 살펴보았습니다.

메이저는 외형적으로 뛰어난 디자인과(물론 취향에 따라 평가는 갈릴수 있습니다만은) 가격을 생각하기 힘든 세세한 디테일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형과 비교하면, 소리는 약간은 평범하게 느껴집니다. 해상력이나 고음의 처리같은 부분은 아쉽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락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Good
멋진 디자인
가격대비 놀라운 디테일
명확한 보컬

Bad
아쉬운 해상력
압박을 주는 장력
조금 작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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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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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았습니다~ 저도 메이저리뷰를 쓰려고하는데 미루기만 하고 있네요 ㅠ;
    그런데 32옴 정도로는 크게 볼륨걱정은 안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63옴의 MDR V6도 (팟터치 기준으로) 부족함이 없던데
    메이저는 그보다 볼륨 효율이 더 좋더군요.

    저랑 선호하는 소리성향도 비슷하시고,
    요즘 많이 듣는게 카우보이비밥OST였던지라 그런지
    많은 부분 공감이 되네요.

    디자인이나 만듬새가 이정도로 되면서
    가격은 그보다 훨씬 싸게 나왔길래-
    (흔히 싸면서 디자인에 치중한 보통 이가격대의 헤드폰이
    대개는 저음괴물형임을 생각하면)
    그 기대치에 비해 굉장히 좋은 소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ㅎ

    물론 객관적으로 그냥 소리자체로만 보면 말씀하신데로 평범하고요 ㅎ
    EQ로 200Hz근처를 살짝 누르고 들으니 저음도 살짝 줄고
    덩달아 날카로움도 조금 살더군요. 이래저래 고음은 조금 아쉽긴합니다^^;;

    2010.12.17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으앗; 네모난 모양의 헤드폰이네요! +_+ 소리! 한번 들어 보고 싶습니다! +_+ 그래도 쓰신걸 보아하니 오테의 SQ5 보다 낫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아;

    2010.12.18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구입하고 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작아서 놀랬습니다.
    미니 헤드폰이란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거 같더군요.
    다소 저렴한 편이지만 디테일, 퀄러티도 좋고 무엇보다 소리도 좋네요 :)

    트파랑 닥터드레 이어폰 보다도 오히려 더 좋은 느낌. (헤드폰이니 당연한걸지도)

    P.S : 클량에서 사진봤었는데 구글링해서 또 보니 더 반갑네요 ㅋ

    2010.12.20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mkjeong

    마음에 드는데 오래 들으면 머리가 아파요.. ㅠㅠ 머리 큰분들은 좀 고민하셔야 될듯..

    2010.12.29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Cyclus

    내가 언급된건가?ㅋㅋㅋ 이어폰도 있었구나 ㅋㅋ 나중에 나~~중에 사야겠다 ㅋㅋㅋㅋㅋㅋ

    2010.12.31 1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기타앰프로 유명한 회사지요. 사각형헤드라 조끌렸는데 아쉽군요.

    2011.04.06 0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JazzJAck

    저는 주로 밴드 세션 음악만 듣는지라 메이저의 풍부한 저음 표현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작서자님 말씀데로 클라리넷이나 피콜로 바이올린 소리 등은 약간 뭉게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밴드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는 명확하게 분리되고 볼륨도 풍부하더군요. 아무래도 기타 앰프 회사다

    보니 음향 특성이 밴드 쪽으로 맞춰진 듯 합니다. ㅎㅎ

    2014.02.09 14: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종류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면 제법 괜찮은 제품인것 같습니다 ㅎㅎ

      2014.02.11 21:39 신고 [ ADDR : EDIT/ DEL ]